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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Canada

캐나다 기러기 아빠 사전 입국 허가서 승인 거절

by Mz. 쏼라쿵 2021. 5. 28.

한국에서 기러기로 지내고 있는 ‘비’ 자매 아빠가 기존에 발급받았던 ETA로 캐나다 사전 입국허가를 신청했지만, 결국 승인 거절이 되었습니다. 사전 입국 허가 요청 과정과 캐나다 이민국에서 답변이 오기까지의 시간, 거절 요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쏼라 쏼라 썰풀어 볼게요.

 

2년 전 부푼 조기유학의 꿈을 안고, 캐나다에 정착 할 때, 함께 와서 2주 동안 정착을 도와주고는 '내년에 만나' 한마디 던지고 홀연히 한국으로 사라지신 ‘비’ 자매 아버님… 그 후 2년 동안 캐나다 어느 하늘 아래에서도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답니다. 흑흑흑… 그 멋진 나이아가라 폭포가 지척인데도, ‘내년에 와서 보면 되지, 지금은 정착에 집중하자’ 당당히 한 마디 내던지셨던 2년 전의 ‘비’ 자매 아버님… 이제는 죽기 전에 캐나다 아닌 미국 땅에서라도 파란 우의 입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실 수나 있으시려나?? 

 

작년에 코로나가 범람하여 캐나다에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가 되었을 때도, 함께 여행하려고 예매해 두었던 캐나다 국내선이 취소되고, 크레딧으로 남겨졌을 때에도 ‘내년에는 괜찮겠지, 내년에 만날 수 있을 거야’ 희망을 가졌었건만… 올해도 더 나아진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전 입국 허가서만 받으면, '비'자매 아빠가 올 수는 있다는 막연한 확신을 가지고 사전 입국 허가 신청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캐나다 외국인 입국자 허용 조건에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직계 가족은 당연히 되고, 저희처럼 임시비자(비지터나 스타디 퍼밋)를 가진 조기유학자의 가족들도 합당한 서류를 제출하면 가족의 통합을 위해서 입국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입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coronavirus-covid19/visitors/eta.html#existing

 

자격 조건은 되고, 신청하는 방법에는 이메일과 캐나다 이민국 사이트 웹폼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캐나다에서 요구하는 항목이 배열되어 있어, 좀 더 깔끔한 거 같아서, 웹 폼 형식을 이용하였습니다. 아래는 사전 입국 허가 신청서로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웹 폼 링크입니다.

 

https://secure.cic.gc.ca/ClientContact/en/Crisis

 

여러 유학원이나 카페에서 여러 번 거절되는 경우도 있어서 거절되면 다시 될 때까지 하는 분들도 많다는 글을 읽었고, 답변받는 기간도 짧게는 4일에서 4주까지 다양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신청 시기가 궁금했지만, 희망하는 입국 시기를 기재하면 되길래, 7월 입국을 염두에 두고 넉넉잡아서, 5월 11일에 신청을 했고, 거절 답변을  5월 26일에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이민국에서 2주 이내라고 명시되어 있듯이, 이번에는 웬일로 답변 기한을 지켰네요. 캐나다에서는 모든 것이 케바케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연한 기다림은 항상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인 거 같습니다.

 

서류는 가족관계 증명서, 저와 ‘비’ 자매 비자, ‘비’자매 재학증명서를 합본하여 스캔하여 첨부하였고, 허가를 해줘야 하는 이유에는 여권 번호와 ETA 번호와 2년 동안 코로나로 가족들이 못 만나서 너무 힘들고, 아내인 제가 향후 맞을 백신 부작용을 대비해 아이들을 돌볼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 등의 내용으로 기재하였습니다. 웹 폼을 보내면 접수되었다는 이메일이 옵니다. 

 

다음은 신랑이 받은 승인 거절 내용의 일부입니다. 한마디로 거절되었고, 너의 입국 요청은 캐나다 이민국이 입국 금지를 면제해 줄 만한 특별한 사유가 아니다는 내용입니다.  

 

Your request to be exempt from the restrictions to travel to Canada listed in the Interim Order to Prevent Certain Persons from Boarding Flights to Canada due to COVID 19, under section 3(1)(b) of the Order in Council, Minimizing the Risk of Exposure to COVID-19 in Canada Order (Prohibition of Entry into Canada from any country other than the United States) has been refused.

 

사실, 신청하고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양국의 자가 격리 등의 복잡한 절차와 코로나의 위험성으로 인해 허가 거절 전에 이미 신랑과 캐나다에 오지 않기를 결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러한 답변에도 바로 수긍했고, 다시 재신청할 의사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거절 요인을 분석해 본다면, 사유가 건강 등의 위급하거나 절박한 사유가 아니었다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혹자는 격리 계획까지 자세히 기술했다지만, 저는 비자 신청할 때와는 다르게 심플하게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캐나다인데, 코로나 확진자는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요즘 캐나다로 동반 입국하시는 ETA 소지 부모들과는 다르게 이미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는 조기 유학 가정들의 기러기 아빠들은 입국에 더 제약이 많은 느낌입니다. 제가 운이 없는 건지... 더 이상 캐나다 이민국에게 무언가를 요청하기가 싫어지네요. 더 이상 신랑의 부재에 아쉬움으로 연연하지 않고, 저랑 아이들이라도 잘 지내다 조용히 떠나려 합니다. 비지터 비자 소지자는 서럽다오~~~~ 다른 가정들은 저처럼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상, 캐나다에서 조기유학하고 있는 ‘비’ 자매 엄마 Mz. 쏼라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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