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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Canada

캐나다 조기 유학을 위한 지역과 학교 선택 및 유의 사항

by Mz. 쏼라쿵 2021. 3. 31.

캐나다 조기 유학을 결정했다면, 지역과 학교 선정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클 것입니다. 저도 물론 새벽녘까지 키보드를 두드려 가며 시간을 보냈던 때가 생각나네요. 제가 캐나다 조기 유학을 위한 지역 및 학교 선택까지의 과정을 이러쿵 저러쿵 쏼라 쏼라 썰 풀어 볼게요~

* 나의 지역 선택 기준

- 집 렌트비와 학비 저렴한 학교가 있는 곳.

- 대도시와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중소도시.

* 나의 학교 선택 기준

- 학비 저렴한 학교

- 같은 학년에 한국인이 없는 학교

- 방과 후 활동이 다양한 학교

- 국제 학생 위한 ESL 과정 있는 학교

 

조기 유학을 어렵게 결정했지만,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대한 비용을 줄여야 했습니다. 학비가 저렴한 지역을 우선순위에 두고 찾다 보니,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토론토나 밴쿠버 같은 대도시는 언감생심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허허벌판 시골로 가자니 아이들이나 저를 위해서도 도시의 편의 시설을 전부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대도시로 무리 없이 오갈 수 있는 거리의 지역이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토론토를 엄청 자주 왕래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지요. 살아보니, 토론토 갈 일 정말 없습니다. 토론토 관광과 영사관 업무 외에는 토론토를 방문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더더구나 가고 싶은 마음이 잘 안 생기네요. 1년 반 동안 토론토에 있는 갤러리아 한인 마트조차 아직 가보지 않았네요. 솔직히, 한국에서 아무리 정보를 찾고, 설명을 들어봐도, 지역에 대한 감은 와서 보는 게 제일 확실하긴 합니다.

 

‘비’ 자매가 아직 어려서, 제가 컬리지에 진학하고, 아이들을 공립학교에서 무상교육받게 할 생각은 애당초 없었지만, ‘캐나다에 가면 다시는 한국에 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영주권 따고 싶어 질 거다” 등의 말들을 너무 많이 들은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 컬리지 진학에 따른 무상교육 지원이 많은 온타리오주를 선택하게 됩니다.  주를 정했으니, 도시를 정해야겠죠? 너무 많은 도시가 있다 보니, 엄두가 나질 않아서, 학비 저렴한 학교를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1+1이라는 크리스천 사립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립학교보다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크리스천 사립학교 중심으로 지역을 찾게 됩니다.

 

크리스천 사립이 있는 옥빌이나 벌링턴, 미시소거 이런 곳들은 신도시 같은 느낌의 지역이라 토론토 다음으로 집 렌트비가 비싼 곳이었고, 그 지역들의 크리스천 사립학교 또한 시설 면이나 커리큘럼은 좋아 보였지만, 학비 또한 타 지역보다 비쌌습니다. 어떤 지역의 학교의 학비가 적당한 거 같아서, 캐나다 영주권이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면, 그 지역은 너무 외졌다며, 불편하거나 외로울 거라며 반대하더군요. 이때 지인들의 말을 너무 의존하지 마세요~ 결정장애를 일으킵니다. 그 지인들도 사실 가 본 적이 없는 지역이라, 본인들이 살던 지역 기준으로 의견을 말해 줄 뿐입니다. 수많은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이와 관련된 캐나다 유학과 관련된 네이버 카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카페에서 연결해 주는 크리스천 사립학교가 학비도 저렴하고, 타 학교에 비해 추가 비용이 덜 드는 것을 알고, 그중 하나를 가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사실, 제가 카페 리스트 중에 선호하는 학교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카페 운영자가 그 학교보다는 자꾸 다른 학교로 유도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카페 운영자가 추천하는 학교는 형제자매 할인 제도( 1+1 )가 있는 학비 저렴한 학교에다가 입학허가서를 빨리 받을 수 있고, 현재 재학 중인 한국인 가정도 하나이며, 그 가정의 자녀들과 학년도 안 겹치고, 규모는 작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의 전통적인 학교라면서... 넓은 들판 배경의 학교 사진은 캐나다 학교에 대한 한국인들의 로망을 채워주는 역할까지 하면서, 나의 아이들이 시멘트 바닥이 아닌 드넓은 잔디에서 뛰어놀 수 있는 그런 환경처럼 보였습니다. 건물 규모는 솔직히 사진상으로는 가늠이 안 되었기 때문에, 전교 100 정도의 적은 인원의 학교가 오히려 서로 어울리며 영어 배우는 데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타학교와는 달리 발전기금이나 기타의 부수적인 비용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의 어느 시골 분교 정도라고 생각하자' 하고 그 학교로 결정하게 되었죠. 학교 선택이 되니, 지역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죠. 지역은 제가 원하는 조건에 거의 부합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추진을 하게 됩니다. 

* 조기 유학을 위한 캐나다 지역과 학교 선택 시 당부 사항

- 한국 상품을 구비하고 있는 마트가 있는 지역

- 기본 편의 시설이 있는 지역

- 네이버 지역 카페나 커뮤니티(한인 교회 등)가 있는 지역

- 지역별 인종별 분포도 고려 (학교 구성원과도 밀접)

- 유학원 운영자의 말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소신 있고 적극적인 태도로 학교 선택

- 가족 성향 고려하여 학교 선택 (공립, 사립, 가톨릭, 기독교 사립 등...)

- 학교 멤버들의 출신 국적 (인종에 따라 학교 분위기 좌우)

- 학교 시설 (너무 작은 학교는 강당이나 체육관, 식당 등의 편의 시설이 없거나 낙후)

 

제가 진행했던 지역과 학교 선택의 과정은 다 말씀드렸고, 캐나다에 오기 전 지역과 학교 선택 시 당부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저는 캐나다에 와서 한국인들과 어울릴 생각이 애당초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영어 향상에 있어 한국인들과의 교류는 장애가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고요. 제 경험상 해외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인들은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더라고요. 제 생각이 이러하더라도, 캐나다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정보가 필요하고, 가끔 친구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 KW라는 지역에도 한국인들이 꽤 많이 거주합니다. 네이버 지역 카페도 있어서 해결되지 않은 일이나 생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요. 한국인 교회도 여러 개 있는 편이라 선택한 교회에서 종교 생활이나 개인적 친분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갤러리아나 PAT 만큼 큰 마트는 아니지만 자그마한 한국 식료품점이 있어서 꼭 필요한 한국 식품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한 시간 거리의 대형 한국 마트를 편하게 다니시는 분들도 많긴 한데, 지나가는 길이면 모를까 굳이 한국식품을 사러 일부러 대도시에 나가지 않는 분이라면, 이런 요소는 고려하면 좋을 거 같아요. 토론토와의 거리는 약 1시간 30분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고, 도시 자체 내에서 웬만한 것은 다 해결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지역 선택 시 기본 편의 시설이 있는 곳 위주로 찾아보세요. 한국 마트나 아시안 마트, 도서관, YMCA 같은 생활 체육 시설, 캐나다 특색에 맞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장이나 스키장 같은 곳이 있어야 조기 유학 동안 자녀들을 경험시켜주기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에 대한 불만은 조금 많은데, 학교 결정 당시 방대하고 막연한 정보 속에서 뭔가 굵직한 것들을 빨리 확정 짓고 싶은 마음에 유학 카페 운영자의 말에 쉽게 결정한 게 조금 아십니다. 소신 있게 제가 선호했던 학교를 선택했다면 더 좋았을 걸 막상 와보니 후회가 됩니다. 유학원에서는 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 유학원 운영자의 말만 믿지 말고, 디렉트로 입학에 관한 문의 사항을 학교 공식 이메일을 통해 문의해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오기 전에는 막연하고, 잘 몰라서, 영어가 안돼서 유학원 같은 곳에 의지하게 되지만, 막상 와보면 별 거 아닌 일 중에 하나입니다. 이건 공통적으로 다 하는 말들입니다. 

 

일단 크리스천이 아닌데 크리스천 사립학교로 오시는 분들은 처음에 조금 더 많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한국에서 교회 경험도 거의 없고, 성경 내용도 어렸을 적 잠깐 접했던 거 외에는 잘 몰라서 초기에는 교회 정서나 바이블 영어 구문과 스토리, 종교적 신념이 깊은 학부모들과의 관계 등 그 어느 것도 너무 낯설었습니다. 저 또한 이랬으니, 아이들은 더 하겠지요. 저도 아이들도 이 부분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종교적 이유가 아닌 한인들의 친분을 맺으려고 교회에 나가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종교적 신념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저는 이런 아이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서 매일 영어로 바이블도 함께 읽고, 현지 성경 모임에도 나가고, 캐네디언 현지 교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프로그램에 참여도 시켰습니다. 영어 바이블 스토리나 퀴즈도 유튜브로 찾아 아이들과 같이 시청하면서 종교에 관한 정서를 이해시키려고 했고, 학교 크리스천에 관한 여러 과목을 예습과 복습을 반복해 가면서 초반에 나름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중간에 공립으로 옮길까도 여러 번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인종 차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 어떤 인종들이 많이 살고 있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나은 환경의 학교도 더불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너무 다양한 민족이, 다양한 영어 발음을 하면서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캐나다입니다. 저는 너무 규모가 작은 학교인지라 장점도 있지만, 머무는 내내 지금도 반듯한 벽돌로 만들어진 학교를 지나칠 때마다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뭐가 답이다 라고는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꿈꾸는 한 가지는 정도는 욕심을 내는 것도 나중에 후회하느니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정말 비용을 우선순위에 둔 분이시라면, 위의 일련의 과정들이 캐나다 지역과 학교 선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캐나다에서 조기 유학 중인  자매 엄마 Mz. 쏼라쿵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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