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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Canada

캐나다 시력 검사와 알리안츠 유학생 보험 청구 후기 및 안경 비용

by Mz. 쏼라쿵 2021. 4. 21.

캐나다에서 갑작스럽게 시력 검사를 받고 안경을 착용하게 된 딸! 검안사에게 처방전을 받아 안경을 맞추게 된 과정과 시력 검사 전 알리안츠 유학생 보험사에 전화로 클레임을 오픈하고, 시력 검사 후 검사비를 청구한 과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쏼라쏼라 썰 풀어볼게요~

 

한국을 떠날 때, 아직 ‘비’ 자매는 안경 착용 전이었고, 저는 노안과 더불어 야간 운전, TV 시청이나 독서 시 난시로 살짝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일 뿐 안경 착용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캐나다는 안경 가격이 비싸다 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운전면허증 교환 시 필요한 시력 테스트를 위해 난시 교정용 안경 하나만 저를 위해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너무 방심했네요. 우리 가족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비’ 2호가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어느 순간부터 찡긋(squint) 거리더라고요. 설마설마하고 엄마 자체 테스트로 대충 시험해보니, 눈이 많이 나빠졌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잘 보이냐고 수없이 물어봤었는데, 매번 잘 보인다고 대답하길래, 넘어갔었는데, 아이들 말은 100% 믿을 게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검안사한테 물어보니, 아이들은 시력의 좋고 나쁨의 명확한 기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안 보이는 건지 원래 그렇게 보이는 건지 구분을 잘 못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비’ 2호는 더군다나 5세 때 안검내반(아랫눈썹이 안구에 자꾸 닿아서 눈물을 계속 흘리게 되는 상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안검내반이 시력저하를 일으킨다고 했었거든요. 그 영향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 시력 검사와 안경테 선택 

캐나다에는 운전하다 보면 Eye Exam이라는 문구와 함께 쉽게 안경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안과에 가서 시력 검사와 안구 상태를 점검받고, 처방전을 받아 안경점에 가서 안경테를 고르고, 렌즈를 선택하여 주문하면 끝이잖아요. 캐나다는 한국과는 시스템이 달라서 개인 병원 개념의 안과는 집 근처에 보편적으로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안경점 이외에 검안사라는 직업이 별도로 존재하는 곳(병원인 듯 병원 아닌)에서 시력 검사 후 처방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안경점에서 근무하는 안경사보다는 더 전문적인 느낌이랄까요? 처방전에는 an optometrist(검안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an optician( 안경사), ophthalmologist (안과 의사)라는 별도의 영어를 쓰고 있었습니다.

 

의학 용어라 영어로 알아듣기 어려울 거 같아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한국의 안과처럼 다양한 기구로 시력 검사를 정밀하게 해 주더군요. ‘비’ 1호는 양호, ‘비’ 2호는 아니다 다를까 시력이 바로 측정이 안되어서 특수 안약까지 넣어가며 시간을 더 들여 검사를 하고 렌즈 처방전을 받았습니다. 원래 그곳은 안경점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안경테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저는 안경점을 또 알아보기가 귀찮아서 그곳에서 바로 안경테를 골라 렌즈까지 주문하였습니다. 향후 6개월 내 한 번 더 무료로 렌즈 구입이 가능한 어린이용 렌즈 프로그램이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캐나다를 뜨기 전 시력 검사에 또 비용을 들이고, 렌즈를 바꾸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구입은 비용이 더 발생된다고 하니, 검안사의 추천을 받아들였지요.

 

안경테는 70~200 달러 이상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었어요. 안경테(frame)가 너무 비싼 거 같아서 이왕이면 저렴한 것을 고르길 바랬는데, 다행히도 70불짜리가 가장 편하다고 하길래 아싸! 했지요. 그런데 이게 웬걸!?

한 달 만에 안경다리(The temple)가 부러졌어요. 어린이 안경에 경험이 없던 지라 너무 얇은 안경테를 골랐던 것이 문제가 됐어요. 그 한 달 착용 동안에도 안경 코받침(Nose pad) 부분도 서양인 위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비’ 2호의 낮은 콧대에 안 맞아서 계속 조절해주었고, 연결 부분 나사(screw)도 저절로 두 번이나 양쪽이 풀려서 제가 미니 드라이버로 쪼여줬고, 어린이라 그런지 툭하면 안경테가 모양이 흐트러져서 균형이 어긋나더라고요. 몇 번을 잡아주곤 했는데, 금요일 밤... 힘 조절에 실패했는지 그만 다리 연결 부분이 뚝 하고 부러져 버렸어요. 강력 접착제로도 회생 불능! 내 70불!! 내 안경테는 인터넷에서 만원에 구입해 왔는데도 멀쩡한데. 이럴 수가… 주말이라 검안사가 있던 그곳은 영업을 안 하고, 거기서 다시 안경을 주문한다 하더라도, 바로는 안 될 텐데...

요즘은 안경점도 코로나 때문에 시간별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돼서, 야밤에 부랴부랴 구글 지도에 optical이라 검색하고 집 근처 중 평점 좋고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한 안경점을 선택하여 다음날 방문했습니다.

 

안경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렌즈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안경테 구입을 원하다 했더니, 렌즈를 한쪽 빼어 들고는 가늠해보면서 가능한 안경테 몇 개를 추천해 주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편하고, 이번에는 안경다리(Temple) 부분이 견고 한 것으로, 렌즈 때문에 옵션이 많이 없다고 하면서 가격대는 거의 다 비슷하다고 하길래 100불짜리 중 best로 추천한 것으로 선택했어요.

뿔테(Bold frame)로 해야 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모든 부분이 기존 것보다 안정적이더라고요. 워낙 느린 나라라 기대도 안 했는데, 바로 교체 가능하다면서 금방 뚝딱하더니 가지고 나왔어요. 별도의 수공비는 들지 않은 걸 보니, 기존 렌즈를 바로 교체만 하면 됐던 거 같아요. 이곳은 안경점이라 그런지 안경 착용 후 코패드 부분이랑 착용감 여기저기를 체크해줘서 더 좋았어요.

 

다리 떨어진 안경을 비뚤게 쓰고 있는 '비'2호를 보며 저 모습으로 며칠 동안 수업을 해야 되나? 이 시나리오 저 시나리오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일로 해결되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면, 일이 한 번에 처리가 안돼서 속이 터지곤 하거든요. 이번 일을 빗대어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을 ‘비’ 자매에게 가르쳐 주었고, 어린이 안경 선택 기준과 캐나다에서 안경테는 안경점에서 구입하는 게 더 낫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안경을 안 쓰는 어린이라도 안경테는 하나 정도 챙겨 입국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이들은 변수가 꼭 있으니까요... 꼭 시력 때문이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분장하는 행사에 안경이 필요할 때가 간혹 있거든요. 정말 한국처럼 편한 나라가 없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한 사건이었습니다. 

 

비용을 정리하자면,

검사비용 1인당 50불, 평균 50~100불 / 렌즈 230불 / 안경테(평균100불) 두 번에 170불 어린이 안경 하나에 450불 들었습니다. 렌즈는 추천해주는 대로 선택한 거라 렌즈에 따라서도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처럼 비지터 비자가 아닌 OHIP(온타리오 건강보험)이 있는 분들은 연령에 한해 정부로부터 안경을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www.ontario.ca/page/what-ohip-covers?_ga=2.109713921.567358096.1618880099-574591154.1618880099#section-5

-  알리안츠 유학생 보험 이용하기.

보험금 청구 순서를 나열해 보면 이렇습니다. 

 

1. 보험사에 전화해서 의료 클레임을 오픈하길 원한다 말한다.

2. 담당부서 연결 후 한국인 통역 요청 시 한국인 연결까지 기다렸다가 3자가 보험 기본 신상 정보 확인, 병원 방문 목적, 방문할 병원명과 위치, 방문 일시 확인하고 클레임 번호를 문자로 받는다.

3.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본 후 보험 청구 서류를 요청하여 받아온다.

4. 부여받은 클레임 번호를 기입하여 작성한 보험 청구서 캐나다 입국 날짜가 기록된 여권 사본이나 비자, 병원에서 받아 온 진료 서류와 진료비 영수증을 스캔하여 이메일로 전송한다.

5. 익일 접수 승인 메일을 받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6. 깜깜 무소식에 잊고 지내다가 약 한 달 후 우편으로 Cheque가 날아오면 기쁜 마음으로 은행에 입금한다.

 

비싼 알리안츠 유학생 보험을 들었지만, 다행히도 쓸 일이 없어서 아까워하던 차에, 보험 커버리지 내역을 살펴보니, 1년 가입 시 1회 무료 시력검사 비용이 있더라고요. 가입 안내를 받았던 한국 상담사에게 톡으로 다시 한번 확인 후, 시력 검사 예약 후 검사 전 보험에서 클레임 오픈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이라 불안한 마음에 한국인 통역을 요청했고, 다행히 그다지 어려운 말은 없어서 중간에 통역을 물리고, Claim을 오픈했어요. 아이 두 명 오픈하는데 약 40분 넘게 전화 붙들고 있었어요. 다시는 보험 청구하기 싫은 기분 아시나요? 한국에서는 자동으로 다 정보가 떠서 확인하는데도 금방인데, 역시 캐나다! 수동으로 다 입력하고, 확인하고, 이걸 나중에 문서로 또 보내야 하고... 캐나다 뜨기 전 절대로 보험 청구할 일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상, 캐나다에서 조기 유학 중인 '비'자매 엄마 Mz. 쏼라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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