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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학을 위한 영어권 나라로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

Mz. 쏼라쿵 2021. 4. 15. 11:08

조기 유학을 위한 영어권 나라로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는 총기 없는 안전한 나라이고, 우리나라에서 추구하는 북미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과 대비해 맑은 공기와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고, 제가 알아봤던 나라 중에서 학비가 제일 저렴했고, 보호자로서 엄마를 인정하고 동반 비자를 발급해주는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으로 여행도 다녀올 수 있고, 한국인들이 캐나다를 너무나 극찬했기에, 나도 한 번이라는 호기심?

 

조기 유학을 결정 후, 제가 가고 싶거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의 조기 유학이 가능한 영어권 나라를 우선 선별하고 나라별로 비용과 장단점을 찾아보았습니다. 저희는 맞벌이도 아니고 넉넉한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과 결정에 있어 항상 비용이 제일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오랜 시간의 호소와 설득 끝에 신랑의 조기 유학 허가가 난 후 제가 영어권 나라 중 캐나다를 선택한 과정을 이러쿵저러쿵 쏼라 쏼라 썰 풀어 볼게요.

 

1. 괌

괌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유아기인 자녀들과 함께인 한국 가족들은 보통 비행 시간이 짧은 편인 5시간 내외의 국가로 여행을 가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랬고요. 그중 하나가 괌이었지요. 비록 미국 본토는 아니지만, 미국령이라 미국 문화와 교육시스템을 기본으로 미국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산호초 넘실거리는 멋진 바다에서 틈틈이 여가 생활을 할 수 있고, 짧은 비행거리에 기러기 생활 중에 긴 휴가 없이 부담 없이 신랑도 오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혹한의 겨울보다는 여름을 선호하는 이유도 있어서 복잡한 도시보다는 이국적인 섬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미국령이라 그런지 본토보다는 저렴할지 모르겠지만, 비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고, 백인보다는 원주민들이 주로 생활하고 있는 나라이기도했고, 관리형 조기유학이 많긴 했지만, 보호자로서 엄마를 동반한 조기 유학을 원했었고, 괌 여행 시 괌이 엄청 끌리지는 않았었기에 탈락시켰습니다. 저는 제 feel를 소중히 여기는 여자이니까요!

 

2. 필리핀

저는 성인이 되어서 필리핀에서 3개월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좋은 추억이 많은 저에게는 생활비가 저렴하고, 해양 액티비티 역시 가능하고, 음식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한국인에 대한 필리핀 사람들의 인식도 나쁘지 않은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부부가 영어 습득의 목적을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발음이 내심 걸렸고, 필리핀 역시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에, 필리핀은 학교 재학보다는 즐기면서 어학 연수하는 쪽이 더 맞는 나라라고 판단하였습니다. 

 

3. 호주 및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는 제 인생에 있어 잊을 수 없는 나라로, 비록 인종차별은 존재하나, 그 어떤 단점이라도 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무마시킬 가치가 있는 최애 나라입니다. 멋진 환경과 다양하고 재미있는 동물 체험이 많은 나라(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눈이 없는 나라(겨울을 안 좋아하는 1인으로써 굿!), 영국 문화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British 발음을 배울 수 있고, 한국과의 시차가 크지 않은, 여유로움의 나라이지요.

그러나, 부모 중 한 명이 대학 진학을 한다 하더라도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는 드물었고, 주로 20% 정도의 감면의 혜택 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대학 진학 생각이 전혀 없었고, 아이들도 엄마를 잘 떨어지지 않는 성향의 어린 나이라 여겼기에 아이 케어에만 집중하는 조기유학을 계획 중이었습니다. 아무리 선호하는 나라일지라도 비용 면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호주 바로 옆 나라인 뉴질랜드도 부모 중 한 명이 학사나 석사의 학업을 진행해야 무상교육이 가능하고, 학위 취득 후 취업 비자를 전제로 무상교육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탈락! 지금도 여유만 있다면, '비'자매와 호주 가고 싶습니다!!

 

4. 아일랜드

캐나다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염두에 두었던 나라였는데요. 제일 아일랜드가 끌렸던 점은 타 국가 공립학교 학비로 사립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역과 학교별로 비용이 차이는 있기는 했지만, 한국에서도 돈이 없어 사립학교를 못 보내듯이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다들 관리도 잘 되고 교육시스템도 더 나은 사립학교 선택들 할 거잖아요. 영국 느낌의 교복을 입고, 왠지 영화 속 한 장면이 상상되듯… 유럽으로 방학이면 여행도 다닐 수 있고, 아이들 등교 후 저도 어학원에서 영어 연수가 가능하다니!! 그런데, 저의 어학원에서의 영어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조기 유학 시 동반 부모 또한 6개월짜리 학생비자를 받아 어학원에 출석을 잘해야 되는데, 이는 한 번에 최대 8개월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식으로 2년까지 연장을 매번 해야 했습니다. 저의 어학원 경비와 비자 발급비 추가 발생. 유학원과 구체적인 학교 상담을 진행할 정도로 구미가 많이 당겼던 나라였는데, 학교마다 ‘비’ 자매가 함께 다닐 수 있는 TO가 넉넉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덧붙여, 결정적으로 탈락한 이유는 중의 하나는 날씨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변화무쌍하다는 여러 글을 보고,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하는 저였기에, '그게 뭔 대수냐'라고 처음엔 생각했었는데, 비뿐만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변한다는 말에 마음을 접고, 버스킹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 아일랜드 편을 보며, ‘내가 가려했던 곳이 저곳이구나! 정말 날씨가 와우!’ 하며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5. 말레이시아

저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 여유롭게 수영도 즐기며,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나라를 많이 생각했던 거 같아요. 말레이시아는 수영장 딸린 좋은 시설의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고, 국제학교도 많고, 한국인들도 많이 시도하는 나라여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나, 이미 1년 조카들과 캐나다 유학을 경험한 시누이가 말하길, 캐나다 3개월이 말레이시아 1년보다 훨씬 낫다고 적극 어필했기에, 한 달 살기 정도나 하러 나중에 가보지 뭐… 하며 포기했었습니다.

 

 

영어권 조기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부모들이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겪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저는 솔직히 캐나다라는 나라에 푹 빠질 만큼 캐나다가 지금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기유학 나라로 캐나다를 선택한 것에는 후회 없습니다. 일단 비용과 정부 복지 면에서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캐나다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이 더 좋다는 말도 많지만, 미국은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배제했던 거 같아요. 아! 하와이는 잠깐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몰타 도 알아봤었네요. 어쨌든, 미국은 기회가 혹시 있다면, 향후 성인이 된 아이들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당부드릴 말씀은 유학원이 제시하는 비용에 현혹되지 마세요! 훨씬 더 든다고 생각하시면 맞는 거 같아요!

 

어느 나라이든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자유롭게 본연의 그 나라를 느끼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제발~~~~ 이상, 캐나다에서 조기 유학 중인 ‘비’ 자매 엄마 Mz. 쏼라쿵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