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매가 조기 유학 후 귀국한 지 어언 1년이 넘었습니다. 귀국 후 하루가 다르게 영어 사용 빈도도 낮아지고, 영어 노출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리터니(Returnee)들의 학부모라면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기 유학 후 리터니(Returnee) 들은 영어 유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소신껏 '폴리 어학원만이 답이 아니다'라고 외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영어 유지 학습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쏼라쏼라 썰 풀어 볼게요.
- 리터니(Returnee)는 폴리 어학원 밖에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리터니(Returnee) 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곳이 폴리 어학원일 것입니다. 저도 귀국한 지 한 달 만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폴리 어학원에 '비'자매를 등록시켰으나, 작은 딸은 한 달 만에 그만두었고, 큰 딸은 1년 후 그만두었습니다. 귀국 후 소수의 영어 학원에서 레벨 테스트를 본 '비'자매에 대한 상담 결과는 수준에 맞는 반이 없어 수강이 불가능하다였습니다. 공부 좀 시키는 캐나다 학교에 다닌 데다가, 귀국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학원의 최상위 반의 수강생들보다도 뛰어난 실력이었습니다. 주로 학년별로 나눠져 있는 한국 영어 학원에서 '비'자매는 실력상 동급 학년에도 배치될 수 없었으니, 리터니(Returnee) 들을 위한 학원으로 알려진 폴리 어학원 밖에는 선택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폴리 어학원 첫 수업 후 '비'자매의 반응은 '그냥 캐나다 학교 같아'. 였습니다. 잘 됐다 싶었죠. 그러나 저학년인 경우 매일 가는 시스템이었고, 작은 딸은 매일 가는 것을 무척 싫어했고, 수업 내용 또한 시큰둥해했으며, 차로 이동하는 것조차 싫어했고, 전반적으로 무척 불만족스러워했습니다. 할 수 없이 비싼 교재 구매에도 불구하고, 중단할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큰 딸은 잘 적응했고, 1년여 동안 무사히 잘 다녔습니다.
- 폴리 어학원을 그만둔 이유
1. 하교 후 오후 황금시간대를 폴리 어학원에만 집중해야 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예체능 수업료는 꽤나 비쌌기 때문에 한국에서 저학년일 때 예체능 수업을 받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큰 딸이야 캐나다 가기 전에 다 경험해 봤으니, 상관없는데, 작은 딸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너무 공평하지 않잖아요.
2. 영유출신의 수강생이 많은 폴리 어학원이지만, 생각보다 그들의 영어 수준은 높지 않고, 원칙과는 어긋나게 한국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학원 내에서 영어만 사용하란다고 영어만 사용한다면, 어린 아이들이 아니겠죠?
3. 너무 어려운 토플 단어 암기가 싫었습니다. 아직 '비'자매에게는 내신이라는 굴레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영어를 언어로써 받아들이기를 원했습니다. 암기하는 단어들이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가?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4. 고학년이 되자 내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듯, 한국어 문법 수업이 생겼습니다. 좀 더 자연스러운 영어 노출을 원해서 등록했던 학원이었는데, 저의 취지와 맞지 않게 된 거죠.
5. 외국에서 살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배우기에는 너무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재들.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던 우리 큰 딸. 겉핥기식으로 진도 나가는 비싸고 두꺼운 교재들이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폴리 어학원을 다니면서 얻게 된 것도 있습니다. 레벨테스트를 통해 조기 유학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고, Writing 구조를 연습하면서, 한국어 글쓰기도 더불어 잘하게 됐고, 제가 가장 원했던 토론 수업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힘도 생겼습니다. 친구들과의 비교를 통해 본인의 실력을 파악하고 자극받을 수 있었고, 시험 결과로 성취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위에 언급한 이유로 폴리 어학원을 정리했고, 영어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 주도적 영어 학습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 리터니(Returnee)의 자기 주도적 학습법
1. 언어의 4대 영역을 매일 반복해라.
- 화상 영어 최소 주 3회를 통한 Speaking! 화상 영어를 할 때 디베이트(debate), Writing, 토픽, Article 등 다양한 방식 선정합니다.
- 주 1회 일반 시중 듣기 교재를 통한 Listening! 수준에 맞는 지문 길이 문제집을 선택합니다.
- 일주일 동안 매일 원서 Reading! 가장 단어 습득에 효과가 좋으므로 강력 추천합니다!! 가끔은 어려운 Article을 읽으며, 사회의 이슈도 알고, 시사적인 안목을 길러냅니다.
- 주 1회 영자 신문 읽고 관련된 다양한 형식의 Writing! Writing은 교정을 꼭 받아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2. 한국 내신 대비를 위한 학습
- 어차피 영문법은 여러 번 반복해야 하므로, 무리하게 진도를 잡아 빨리 끝낼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리터니(Returnee)에게는 한국식 영문법 설명이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한국식 문법 용어는 더더구나 더 그렇겠지요. 저학년 때부터 조금씩 노출시켜 스스로 영문법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질 정도로 반복합니다. 저는 직접 영문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영문법 인강을 이용하거나 너무나 많은 훌륭한 유튜브 강의로 도움받아 보십시오!
- 주 2회 독해집 문제 풀이 후 단어 뜻 확인하기.(기억할 때까지 며칠에 걸쳐 반복) 독해 지문의 내용과 연계하여 연상이 잘 됩니다.
- 주 3회 단어 스펠링 듣고 써보기. 한국말 단어뜻을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는 단어라면 굳이 뜻을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3. 영어의 재미를 놓치면 안 된다!
- Cake과 같은 앱을 통해 부담 없이 다양한 표현을 알아보고, 퀴즈도 풀어 보게 합니다.
- 다양한 영상 매체(넷플릭스, 디즈니, 쿠팡 플레이, 유튜브, 틱톡)를 시청하게 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강요가 아닌 본인이 재미있어하는 영어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 수시로 인기 있는 팝송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킵니다. 공부라 생각하지 않는 영어가 필요합니다.
4. 한국어도 놓치지 말아라!
- 요즘 아이들은 정말 문해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리터니(Returnee)는 더 하겠지요? 단어 뜻을 한국어로 설명할 때 쉬운 예를 들어가며 구체적 이해를 돕고, 한글책도 꾸준히 독서하게 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이상, 모국어가 바로 서야 외국어도 잘하게 됩니다.
5. 함께 영어를 사용하는 부모가 되어라!
- 영어를 잘 못 하는 부모라도 영어를 접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미드를 본다든가, 팝송이나 영어 라디오를 듣는다든가, 영단어를 테스트해주며 함께 알아간다든가, 생활하면서 영어로 간단한 지시를 한다든가, 이 정도의 노력은 할 수 있겠지요?
영어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릴수록 본인이 좋아하는 영어 원서를 많이 읽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이 내 뜻대로 잘 따라와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다행히도, 위의 방법대로 꾸준히 해 온 지난 1년 이상의 시간이 저는 헛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자매는 대부분의 튜터들에게 또래에 비해 꽤 수준이 높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고, 캐나다에 있을 때보다도 훨씬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옆에서 지켜봐 주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기는 합니다. 현지식으로도 한국식으로도 다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그날까지 파이팅 합시다! 내 자식만큼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소망 다들 있으시잖아요?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나름 제 방식을 적어보았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비'자매 엄마 Mz. 쏼라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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